[솔다/개조心] 커피컵+깡통+라이터=???

 


안녕하세요
디바이스마트의 빛과 소금 솔다입니다

포스팅에 앞서 고백드릴게 있는데
일단 해당 실험은 망했습니다...

그래도 여러 재미있는 썰들이 내포되어있으니
그냥 가법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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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라이터입니다
누가봐도 라이터네요

원터치 라이터라서 딸깍 누르고나서
누르고만 있으면 불이 나와서 편리한 친구죠

그러나 이 라이터에는 슬픈 사실이 하나 있는데...


보시다시피 가스를 거의 다썼습니다
불꽃이 흐릿하게 보이실건데
저게 지금 최대출력으로 켰는데도 저렇습니다

이제부터 이 친구를 본격해부 해보려고 합니다


일자드라이버랑 롱노즈 플라이어를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롱노즈는 딱히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나 라이터에 따라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터 누르는 부분(이하 트리거) 좌우로 저렇게 요철이 나와있는데요
대부분의 라이터가 동일합니다


이부분이 약점이기 때문에 일자드라이버로 벌려줍니다


이만큼 여셨으면 공구나 손으로 저부분을 벗겨주시면 됩니다


힘!


이친구는 좀 튼튼한 친구라서 방열판을 제거해도 전부 분해되지 않네요
저렴한 라이터들은 대부분 이정도 선에서 모두 분해가 됩니다


트리거의 약간 아래쪽에 동그란 부분이 있는데요
저 부분으로 트리거를 몸체에 고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저부분 역시 일자드라이버로 틈을 만들어주고


탈구시켜줍니다


이러면 트리거가 완전히 분리 되었는데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탈탈 털어줍니다


갖가지 부속들이 나오는데요
각 부품마다 의미가 있지만
이번 포스팅과는 무관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핵심 부속 '압전기'입니다

아마 8090세대 분들은 익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짧막하게 사용 영상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주 미세하지만은 '불꽃'이 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불꽃처럼 보이는 현상은 전하의 이동
즉 전기입니다!

금속과 접촉하지도 않은 공기중에 전기가 흐른다니
번개나 다름 없는 현상입니다

실험에 앞서 이 압전기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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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둥글둥글한 인상의 인물은
'퀴리부인'으로 유명한 '마리 퀴리'입니다

라듐을 발견하고 방사능 분야의 다양한 업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이분의 남편되시는 분이 있는데
'퀴리부인'이 되는데 일조하신 분입니다
바로 '피에르 퀴리'입니다
그는 '자크 퀴리'라는 형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퀴리씨네 가족사를 왜 나열했느냐면

피에조 효과를 성공적으로 실험한 첫번째 인물이
피에르와 자크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왼쪽위가 자크, 오른쪽 위가 피에르
아래있는 노부부는 퀴리 형제의 부모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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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부분인 가족사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피에조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피에조 효과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때리니까 일한다'

그냥 가만히 놔두면 특별한 전기적이 성질을 띄지 않지만
쎄게 때렸을때 '반짝!'하고 전기를 방출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수정 등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요즘은 세라믹이 주로 사용됩니다

어떻게 그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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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러한 원리가 숨어있는 이 압전기로 돌아와서
압전기에 관련된 옛날 이야기를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음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켜놓고 읽어주세요)

요즘에는 많이 없지만
한때 '오락실'이 성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딱지나 팽이를 갖고놀던 시절이 지나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문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전자오락'입니다

아도겐 모르면 간첩이던 시절

당시에는 1가구 1PC 보급이던 시절도 아니었고
삐삐가 주 통신수단이었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치듯
어린이 및 청소년이라면 오락한번 하는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자기 동전을 오락기 위에 쌓아두는게 국룰이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오락에는 비용이듭니다
시기별로 지역별로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한판에 '100원'이 국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이야 100원은 거의 돈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100원짜리 60개면 족발을 먹을 수 있었다

아무튼 청소년들이 달리 돈이 어디있었겠습니다
오락을 즐긴다고 하더라도 많아야 하루에 한두판정도 하고
목숨을 다 잃으면 그저 다른사람 하는걸 구경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시민의식이나 도덕 관념이 비교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어린 친구들의 돈을 갈취(소위 '삥')한다던가
아니면 특수한 장비들로 동전을 대신할 무언가로 불법적인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출몰했던 불법장비 '실에 매달은 동전'

압전기가 무슨 상관인가 하면
당시 오락기들은 동전을 무게와 형태 등으로 '인식'한 후 크래딧을 올렸는데
동전 투입구에 대고 이 압전기를 누르면
동전을 안넣어도 크래딧이 오르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용어로 '오락실 딱딱이'나 '오락실 틱틱이'로 불리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오락실 영세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했고
15년 전까지만 해도 먹히는 곳이 있었던 지라
실제로 금전적인 피해를 본 곳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당시 소년들의 워너비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라이터를 통해 얻고는 했는데
공구 같은게 없다보니 주로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길에 떨어뜨려놓고
타이어로 밟고가면 그 잔해에서 압전기만 가져가는 방식이 선호되었습니다

가스레인지에도 압전기가 있기때문에
집에있는 멀쩡한 가스레인지 또한 표적이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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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그러한 사연이 있는 물건이다 이말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만들것이냐를 설명하기 위한 또다른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이게 뭐로 보이시나요?

다름아닌 '감자 대포'입니다
영어로는 'Potato cannon'이라고 합니다

라이터를 분해하는 김에
이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카 브로들은 이렇게 유쾌하고 스케일 크게 노는데
차고 하나 없다고 나라고 못할거 없지ㅋㅋ'

위 사진의 감자대포는 연소식인데
총구에 감자를 장전하고 가스를 채운 다음
주방용 라이터로 점화를 하면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
감자가 발사되는 원리입니다

우리주변엔 일회용품이 흔하디 흔하니까
커피컵으로 깡통을 날려보는 정도로 만족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만드는 과정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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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압전기가 생각보다 시원찮아서
굵직굵직한 스파크가 나오는 다른 압전기를 가져왔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전의 압전기에 비해 충분히 큰 스파크가 이동합니다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준비물은 위와 같습니다
그러나 꽤나 위험한 실험이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수축튜브와 절연테이프, 인두기를 사용했습니다 

집이 아니더라도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만 진행하셔야합니다
왠만하면 그냥 눈으로만 보세요(실패했지만)


우선 스파크를 전달할 트리거를 만들겠습니다


이건 길이가 긴 핀헤더입니다
세칸으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구리심을 빼줍니다


그러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준비된 전선에 수축튜브를 넣고


이대로 납땜을 해주시면 됩니다




라이터로 조심히 수축튜브를 수축시켜줍니다
핀헤더가 녹을 수 있으니 짧게짧게 불꽃에 접촉시켜 수축시켜줍시다


수축완료한 모습입니다


압전기에 연결할 차례입니다


압전기에서 불꽃이 나오던 부분에 먼저 선을 납땜해줍니다


납땜된 모습입니다

이대로 스파크가 잘 생성되는지
한번 테스트해봤습니다


잘 되네요ㅎㅎ


검은선은 저 밑동부분에 붙여야하는데
인두기로하면 밑동부분이 녹아서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축튜브로 붙였습니다


재주껏 밀착하여 붙여줍니다


트리거가 완성된 모습입니다


스파크가 끝에서 튈 수 있도록
앞쪽을 구부려주겠습니다


이렇게 여덟 팔자가 되었습니다

테스트 해보면 이제 저 끝부분이 가까워 졌기 때문에
저쪽으로만 스파크가 지나다닙니다



이렇게 커피컵에 깡통을 장전하고 발사될 예정입니다


장전된 깡통보다 하부에 스파크를 격발시켜야하니까
하단에 트리거를 대봤습니다


대본 부분을 네임펜으로 표시했습니다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인두기를 이용해서 표시한 부분을 넓혀줍니다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가열하거나 연소하면
유해물질이 발생되오니 유의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만치 구멍을 뚫어줬습니다


구멍에 트리거를 통과시켜봅니다


글루건으로 이제 구멍을 메꿔줘야합니다


치덕치덕 메꿔줬습니다


이제 이런식으로 가스를 주입하고 나서
캔을 꽂고 압전기를 누르면
가스가 연소되면서 캔이 발사되야합니다


그렇습니다... 망했습니다

스파크는 잘 튀기는 걸 보면
가스의 양이 적거나
캔을 넣을 때 가스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라이터에 사용하는 가스는 흔하게 사용되는 부탄가스입니다

마성의 '그' 노래...

공기의 비중이 1이라면 부탄가스는 약 2정도 되기때문에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따라서 부탄가스를 컵에 담으면
기울이지만 않는다면 이론상 컵에 고여야 하는데....

가스를 너무 많이 주입하게 되면
캔을 쏘는게 아니라 컵이 터질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충분히 주입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아직 실패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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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연소식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감자대포는 공압식과 드라이아이스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번에 베라를 먹게 된다면
드라이아이스식 can on launcher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can't on launcher였네요ㅠㅠ

망한실험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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